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하루 평균 13건 이상 발생해, 평소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9일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베이스(DB)에서 최근 5년간(2018~2022년) 설 연휴 기간과 연휴 전후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설 연휴 기간 졸음운전 사고 건수는 일평균 13.3건으로, 평상시(10.4건) 대비 약 28% 증가했다. 졸음운전 사고의 절반 가까이(42.8%)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해 낮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설 연휴 기간 휴게소·졸음쉼터 관련 사고는 일평균 1.2건에서 2.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휴게소·졸음쉼터 시설 내에서 발생한 사고가 55%, 시설 이용을 위한 진·출입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가 45%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에는 평상시 대비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졸음운전 사고 건수가 증가하고, 가족 단위 이동·도로 정체 등으로 인해 휴게소와 졸음쉼터 이용이 많아짐에 따라 관련 사고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설 연휴 기간에는 도로 노면 결빙으로 인한 사고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눈길이나 도로 결빙, 블랙아이스 등으로 인해 총 34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전현명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졸음은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므로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인 환기와 휴게소 등에서의 휴식이 필요하다”며 “동승자가 잠을 자지 않고, 운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라디오 채널을 바꿔주는 것도 운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