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지난해 12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더 벌어졌다. 예금금리 인하 속도를, 대출금리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한 예·적금 등 저축성수신과 가계대출 금리 차이(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전월 대비 0.17%포인트(p) 상승한 2.05%p로 집계됐다.
월별 예대금리차는 △8월 2.25%p △9월 2.32%p △10월 1.8%p △11월 1.88%p 로 지난 10월 이후 줄었던 금리차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예금금리가 시장금리를 반영해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17개 은행의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5%p 내린 4.28%p로 나타났지만, 평균 가계 대출금리는 되레 6.33%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다.
전체 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6.9%p)이었다. 다만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커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0.61%포인트, 하나은행 0.69%포인트로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0.04%포인트 확대됐다. NH농협은행은 0.94%포인트, 우리은행 0.77%포인트, 신한은행 0.63%포인트로 전월대비 각각 0.52%포인트, 0.02%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0.19%포인트, 0.17%포인트 확대됐고 토스뱅크는 0.13%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