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화성 무자본 갭투자 여전…깡통전세 주의보

입력 2023-0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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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매매 추월
업계에서는 80% 넘기면 깡통전세 위험
“등기부등본 확인·보증보험 가입해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촌 모습. (뉴시스)

최근 전세금을 반환할 능력 없이 무자본 갭투자를 통한 ‘전세 사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 평택, 화성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선 갭투자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집값 방어력이 떨어지는 지역인 만큼 깡통전세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갭 투자 거래 증가지역 1위는 경기 평택시로 나타났다. 전체 1637건 거래 중 183건(11.1%)이 갭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에 이어 갭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화성시다. 화성시는 1510건의 거래 중 142건(9.4%)이 갭투자가 이뤄졌다. 이 밖에 충남 천안시 서북구(1763건 중 122건), 경남 창원시 성산구(1214건 중 116건), 충남 아산시(1590건 중 114건)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갭투자가 성행했다.

갭투자는 통상 전세를 끼고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방식이다. 따라서 주택의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 간의 차액이 적을수록 갭투자에 유리해진다. 보유자산이 적어도 집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수세는 주로 1억 원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에 집중됐다. 특히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세를 주는 마이너스 갭투자도 상당하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평택시 포승읍 ‘평택메트로하임’ 전용면적 23㎡형은 지난해 11월 4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이달 13일 7000만 원에 임차인을 구했다. 평택시 서정동 ‘서정메트로하임’ 전용 26㎡형은 지난해 11월 전세보증금 1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는 3일 전 매매가보다 1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방에서도 마이너스 갭투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사파동 ‘동성’ 전용 49㎡형은 지난해 7월 1억6400만 원에 거래됐다가 5개월 만인 지난달 17일 1억7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깡통전세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보증금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율이 70~80%를 웃돌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크다고 본다. 평택시와 화성시의 최근 3개월간 빌라(다세대·연립) 전세가율은 각각 94.5%, 88.6%에 달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경기 외곽지역 빌라는 매매 수요가 많지 않고, 평택이나 화성지역 등은 대기업 근무 비중이 높은 편이라 임차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등기부등본을 떼서 소유자와 거래대금을 확인해 무자본 갭투자가 아닌지 살피고, 확정일자를 받아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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