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레인, 모로코 등 참여
'핵위협' 이란 문제에 안보 협력 강화
미사일, 기밀정보 등 공유
이랬던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이 최근 바뀌고 있다. 경제부터 안보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수도 아부다비 인근에 이스라엘제 대공 미사일 ‘바락8’을 배치했다. 이 신형 무기는 이스라엘과 UAE의 군사 협력에 따라 지난가을까지 순차 인도됐다.
정보기관 간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 ‘모사드’는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정보기관으로, 이달 바레인과 정보 협력을 합의했다. 이미 모사드 요원 일부가 바레인에 주재하며 군사 정보 등을 공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 당시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이후 3국 고위급 인사들은 상대국들을 방문하며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 같은 해 12월엔 모로코도 합류했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미국은 아브라함 협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협정이 유지될 수 있었던 데는 이란의 확장주의 영향도 있다. 서방과 핵 합의를 놓고 대립 중인 이란이 자체 핵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중동 패권을 위협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변국들이 경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천적 관계인 터라 중동 국가들은 이란을 억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손잡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과 적대적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화해 분위기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슬람에서 사우디는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이고 이란은 시아파 국가다.
더군다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등 중동에서 힘을 빼기 시작한 이후로 이란을 억누르는데 더는 미군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스라엘과 주변국에 퍼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국들은 3월 모로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후 처음 열리는 자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이란에 대한 우려를 사우디와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이번 회담을 통해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도 노리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이달 브리핑에서 “협정을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것은 가정이 아닌 시간문제다. 이 협정은 지난해 무역에서 28억5000만 달러(약 3조5112억 원)를 창출했고 지역 안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주변국 동참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