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실수요자들이 하락장에서도 집값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지 찾기에 나섰다.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자 집값 하락에서 비교적 안전한 단지를 찾는 것이다.
2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8.8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시장이 침체하자 주택 실수요자는 굵직한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의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발 호재가 뒷받침되면 매매 가격 하락 위험이 비교적 적고, 상승장에서 가격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수혜 지역이 가장 큰 개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거 편의성이 높은 것은 물론, 서울 집값 고공행진을 피해 서울권 출∙퇴근이 가능한 인접 지역으로 향하는 ‘탈서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분양한 GTX 노선 수혜 단지는 어려운 시장 속에도 많은 수요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지구에 분양한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은 GTX A 노선 생활권으로 주목받으며 2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386건의 청약 접수가 몰렸다. 이에 1순위 평균 16.8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파주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3.46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이었다.
매매 시장에서도 GTX 노선 수혜 단지 시세는 지역 내에서 높은 수준이다. GTX-C 노선 신설역으로 거론되는 의왕역 인근에 있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지난해 12월 전용 84㎡A 평균 매매 가격은(3.3㎡당) 369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왕시 평균 매매 가격(2376만 원) 대비 13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런 가운데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인근에 있는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수도권지하철 1호선) 이용이 쉽다. 계약금 정액제(2000만 원)와 계약금 대출지원 및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서 ‘더샵 아르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현재 GTX-B노선이 예정된 인천지하철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석바위시장역과 가깝다. 추후 GTX-B노선 개통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한 중흥토건은 다음 달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수원성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GTX-C노선 수원역(예정) 생활권이다.
DL이앤씨는 다음 달 경기 화성시 신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생활권 내에 GTX-A노선 동탄역(예정)이 있다. 단지는 효제봉 자락에 있고 신리천과 신리제2저수지 등의 녹지가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