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30일 호텔신라에 대해 면세부진으로 인해 4분기 영업적자가 67억 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확실한 투자 포인트인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조건도 유리하게 책정되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5.56%(5000원)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현재 주가는 8만2900원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15.1% YoY), -67억 원(적자전환, YoY)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3Q22와 마찬가지로 호텔&레저 사업은 양호했으나 면세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세는 3분기와 업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공항점 트래픽 회복과 중국 광군제 효과에 따라 매출은 13% 증가했다. 조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원가율 상승(200억 원)과 지급수수료 충당금 설정(70억 원)에 따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였던 알선수수료와 판촉비는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있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도 마무리 단계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국내점 실적 개선, 글로벌 트래픽 증가에 따른 해외 공항점 실적 개선이 기대할만한 부분으로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특히 고객 구성의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2017년 사드,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며 따이공 의존도가 높아져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2분부터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FIT 입국이 본격화되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으로 집중될 경우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시행했던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에 따라 협상력이 제고되었고, 올해부터는 다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도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책정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