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납치 피해 2명 불과, 아시아 지역만 피해 19%↑
30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해적 사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적 사건은 115건으로 전년(132건) 대비 약 13% 감소했다. 또 몸값을 요구하는 선원납치 피해는 2명으로 전년(57명)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 해적사건의 경우 2020년 19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132건, 2022년 115건으로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적 사건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은 전년 대비 해적피해가 약 19% 증가(59건→70건)했다. 이는 2020년부터 급증했던 싱가포르 해협 부근에서의 해상강도 사건이 지난해에도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원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기니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납치가 2건으로 전년(57건) 대비 크게 줄었다. 해수부는 대신 최근 화물을 탈취하는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선박피랍은 3건으로 전년(1건)보다 증가했다.
또 중·남미에서는 해적 사건이 약 33%가량 많이 감소(36건→24건)했으나 아직도 보안이 취약한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청해부대가 파견돼 선박 호송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지난해 해적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연합해군의 현지 활동이 확실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나,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소말리아 내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해역에서 해적 활동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민중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해적 사건이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 있지만, 서아프리카·싱가포르 해협 등에서 위협은 여전하다”며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 등 위험해역에서는 해역별 해적 특성에 유의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