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세훈 “지하철·버스 요금 줄인상, 기재부 입장 바꾸면 조정 가능”

입력 2023-01-30 15:17수정 2023-0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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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시청서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지하철·버스 요금 현 인상안도 ‘고육지책’”
“전장연, 약자 아냐…시위 무관용 원칙 대응”
“올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기조 강화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4월부터 300~400원씩 인상될 지하철·버스 요금을 두고 기획재정부가 협조한다면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음 달 2일 단독 면담을 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며 지하철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현재 지하철 요금 기준 300~400원을 올려도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고육지책의 상황”이라며 “올해 말부터라도 기획재정부가 PSO(무임 수송 손실 보전) 예산 관련해 입장을 바꾼다면 인상 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4월 말을 목표로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최소 3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되면서 부득이하게 8년 만에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무임수송 손실보전과 관련해 각고의 노력을 했는데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현재 정부가 코레인, 국철 구간은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임수송 도입 과정을 보더라도 당시 대통령이 제안해 생긴 제도인 만큼 중앙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전장연과 2일 단독 면담…“사회적 약자는 피해 시민”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 달 2일 단독 면담을 진행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음 달 2일 단독 면담을 진행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오 시장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됨으로써 불가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보는 시민 여러분들이 사회적 약자”라며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는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과 관련해서도 오 시장은 “전장연은 탈시설 예산을 원하는 만큼 정부가 편성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시위하고 있는데, 시는 그간 탈시설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왔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손해 배상을 받을 생각임을 분명히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BS 새 대표 곧 결정…김어준엔 “특정 정파 옹호에 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 달 초 TBS(교통방송) 신임 대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TBS(교통방송) 신임 대표를 다음 달 초순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오 시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6년 3개월간 진행한 김어준 씨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특정 정당, 특정 정파를 옹호를 전파하느라 애 많이 썼고 수고했다”고 전했다.

향후 TBS의 개편과 관련해서 오 시장은 “TBS의 본래 존재 이유인 교통 정보 제공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 방송, 교양방송 등을 대안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생긴 분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방송으로 남을지에 대한 여부는 임직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마포 신규자원회수시설은 당초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포구와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주민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동행·매력 특별시’ 원년으로 삼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올해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분야별 정책을 토대로 사회 안전망을 튼튼히 하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와 관련해서도 “재난 대응의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파관리팀, 재난대응팀을 신설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인파 관리 기법을 확대하는 등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신년에 직원들에게 창의 행정을 제안했다”라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달라는 의미이고 ‘내 일은 내가 발굴하자’라는 취지의 개념이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 행정이 동행·매력 특별시로 가는 훌륭한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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