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탑재중량 2톤 '중형 ICBM' 목표"
북한이 이르면 2월 안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31일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엔진 시험과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평가 및 함의'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하에 ICBM급 추력(140톤포스)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달 29~30일에도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 수평시험대에서 로켓엔진 연소시험이 실시된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ICBM 개발을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위원은 "(북한이) 추진체계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전체 체계 개발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신형 고체연료 엔진 ICBM의 공개 및 시험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 ICBM에 대해선 △최대 탑재 중량 2톤 전후 △개당 300~400㎏ 중량의 5~6개 전략급 핵탄두(재진입체) 탑재를 목표로 하는 '중형 ICBM'일 것으로 분석했다.
신 위원은 "북한은 향후 핵군축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미국·러시아에 근접하는 수준의 핵·탄도미사일 기술개발을 지속 추진해나갈 공산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개발이 액체연료 엔진에서 고체연료 엔진으로 본격 전환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신 위원은 "(북한의) 전략군은 기존에 수행하던 남한 후방 지역에 대한 재래식 장거리 타격 임무를 전연(전선) 군단에 사실상 위임·일임하고,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의 운용을 중심으로 핵 타격 임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