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2조8836억…전년比 96.9%↑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화물 사업 호조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회복된 여객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별도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한 2조8836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조4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조412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늘었다. 이전에는 2018년 기록한 12조6469억 원이 최고였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조7796억 원으로 179% 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7년 9079억 원을 넘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여객 수요의 꾸준한 회복세 및 화물 사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조6068억 원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5201억 원이었다.

여객 매출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해보다 339% 증가한 1조6648억 원을 기록하며 화물 매출을 웃도는 등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

화물 매출은 1조54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여객 사업은 점진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며 "대형 화주 및 글로벌 포워더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특수품목 항공운송 인증 확대 등 고객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변동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