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에서 투자협약식…윤 대통령 참석
윤 "반도체 위협, 힘 합쳐 극복"
한성크린텍 초순수 국산화 주도
“SK그룹이 2020년 이후 경상북도에 투자한 금액이 1조4000억 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4년간 5조5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1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투자가 끝나면 글로벌 웨이퍼(반도체 실리콘 원판) 제조업체 2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회장은 “5년간 2조7000억 원의 성과를 냈는데, 건설 등 직간접적인 고용 효과가 한 2만5000명 정도 된다. 5년간 세금 낸 게 3600억 원가량”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진두지휘해 주신 반도체 특별법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SK실트론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 2360억 원을 들여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확보는 물론, 약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경쟁국들이 수출 규제, 보조금, 세액 공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위협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이를 극복해야 하고, 할 것”이라며 “소재나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하고, 또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SK는 향후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웨이퍼 생산 공정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와 구미시는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하고, 5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1일) 이뤄진 투자 협약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약 1000여 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 이후 SK실트론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시찰해 주요 공정을 살펴봤다. 또, 그동안 외산 기술로 생산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공업용수(초순수)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운전 중인 R&D(연구·개발) 실증플랜트도 방문해 기술독립과 수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증플랜트가 연구하는 ‘초순수 설계, 시공, 운영 통합 국산화 기술개발’은 국산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공정 등에서 필요한 초순수를 생산·공급하고자 지난 7월 국책 과제로 선정한 사업이다. 올해 1200톤 규모의 실증플랜트를 추가로 구축하고, 2025년까지 수질 및 성능검증 등을 거쳐 초순수 국산화 1단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초순수 국산화 1단계는 한국수자원공사. 한성크린텍 등 21개 민관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엔코퍼레이션 수처리 EPC(설계, 조달, 시공) 자회사인 한성크린텍이 초순수 설계, 시공, 운영 통합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를 맡아 하루 2400t 규모의 실증플랜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