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에 달러 가치 하락한 점은 긍정 요인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6달러(3.12%) 하락한 배럴당 76.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브렌트유는 2.54달러(3%) 하락한 배럴당 82.92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10만 배럴 증가한 4억52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전망치인 4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성적으로, 6주 연속 증가세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원유나 연료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IA 역시 “수요가 여전히 약세”라고 짚었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95% 하락한 101.1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중개 업체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유가를 뒷받침하는 달러 가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한 구매자에게 유가를 더 저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회의를 열고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지난해 10월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 회의는 4월 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