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오픈AI 떠난 개발자들이 세운 회사
챗GPT에 도전할 챗봇 ‘클라우데’ 개발
‘FTX 파산사태’ 주범 알라메다리서치가 최대 투자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구글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3억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또 앤스로픽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
구글이 현재 각광을 받는 ‘생성 AI’ 분야에서 떠오르는 스타트업인 앤스로픽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MS는 3년 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달 향후 수년에 걸쳐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MS는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서비스와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챗GPT는 불과 5일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앤스로픽도 오픈AI와 마찬가지로 몇 초 만에 문장을 작성하고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생성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오픈AI와 라이벌 관계다. 다리오 아모데이가 이끄는 개발자 그룹이 오픈AI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회사를 떠나 세운 스타트업이 바로 앤스로픽이었다. 아모데이 등은 MS의 투자가 오픈AI를 더 상업적으로 만들어 최첨단 AI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려는 설립 취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앤스로픽도 빅테크인 구글의 손을 잡은 것이다. 앤스로픽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챗GPT에 필적하는 ‘클라우데(Claude)’라는 지능형 챗봇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앤스로픽의 관계는 MS와 오픈AI보다는 제한적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 스타트업은 구글 투자 이전에 지난해 말 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파산으로 몰고 간 알라메다리서치가 앤스로픽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알라메다는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전에 앤스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FTX는 파산 관련 보고서에서 앤스로픽 투자분을 채무 상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산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