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효율화 '120억 원' 지원…"난방비 문제 근본적 해결 나선다"

입력 2023-02-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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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윗들경로당' 에너지효율화 사례 (자료제공=서울시)

올겨울 난방비,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가 낡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해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에 120억 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용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건물에 단열창호, 단열재 교체, 엘이디(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지원 규모는 120억 원으로, 건물은 최대 20억 원, 주택은 최대 6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융자금은 8년 이내 원금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올해는 지원범위를 현관문(고기밀성 단열문)까지 확대하고, 지원절차도 에코마일리지 의무 가입 후 보조금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서울시는 기후변화 취약계층인 공공 어린이집, 경로당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경로당, 어린이집 94개소의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높였다.

실제로 도봉구 윗들경로당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4등급 건물이었으나 내·외부 단열, 창호를 교체하고 친환경 보일러와 엘이디(LED)조명 등을 설치해 2021년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을 획득하고 에너지자립률 28%를 확보했다. 공사 후 겨울철 평균 도시가스 사용량도 71% 절감돼 월평균 9만7136원을 절약했다.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도 지원한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보일러 대비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8분의 1가량 낮지만, 열효율은 높아 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1대당 연료비는 연간 최대 44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금액은 일반보일러 10만 원, 저소득층 60만 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고, 취약계층이 자부담 없이도 보일러를 교체할 수 있도록 기업 및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한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 주거 취약가구의 단열·창호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는 ‘안심 집수리 사업’을 다음 달 공고 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대상 지역을 서울 시내 전역으로 넓힌다.

주거 취약가구의 경우 공사비의 80%, 약 1200만 원 규모로 집수리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침수방지시설 및 소방안전시설 등 안전시설과 노약자 거주 주택의 안전 손잡이 설치 등 편의시설 설치 공사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169억 원의 예산을 편성, 일반 가구의 집수리 지원을 위한 융자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융자 지원사업은 서울시 노후 저층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 비용 등을 저리(0.7%)로 융자하거나 이자의 일부(2.0%)를 지원한다.

또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80만 원까지 집수리를 지원한다. 6일부터 집수리 전문관이 집을 방문해 주택상태 진단, 시공방법 안내, 공사서류 검토 등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집수리 상담서비스'도 시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난방비 폭등으로 인한 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 에너지 성능개선,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집수리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부터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가 큰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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