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공세를 키우는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과 내일까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면담, 모바일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이후에 최고위원회에서 상황을 공유하고 오전 중에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원칙적으로 탄핵과 특검 모두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이견이 많아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다.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의원들은 '자칫 강행했을 때 역풍이 불 것'이라는 식의 우려를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4일 장외투쟁 형태로 열린 국민 보고대회에서 지도부가 지지세를 직접 확인한 만큼 강행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석했다. 경찰 추산 2만 명, 민주당 추산 30만 명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고,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이 장관만 지키는 데는 혈안이 됐다"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서 이 장관을 자리에서 내려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지켜', '검건희(검찰+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어 올렸다.
당 지도부는 5일에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오전 추모제에서 "희생자 옆에 없었던 국가는 지금도 유족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 대통령이 직접 와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꼬집었다.
다른 의원들도 SNS 등을 통해 이 장관의 탄핵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초선의 김한규 의원은 3일 "(이상민 장관 탄핵은) 절차적으로 맞고, 설사 헌재에서 탄핵 기각이 될 가능성이 있어도 사유가 있다고 믿으면 진행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며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은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도 공유됐다.
3선의 김민석 의원도 5일 SNS에 "책임회피와 유족의 아픔이 도를 넘었다. (이 장관의) 책임이 분명하니 탄핵해야 하고 탄핵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재선인 김성주 의원도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안을 발의하는 것은 책임회피에 급급한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