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독재자’ 무샤라프 전 대통령, 두바이서 사망

입력 2023-02-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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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무혈 쿠데타 일으켜
2001년 대통령 취임, 2008년까지 집권
2016년 이후 두바이서 망명 생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사망했다. 사진은 무샤라프가 2000년 3월 23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연합뉴스
파키스탄을 약 10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아메리칸병원에서 장기간 투병 생활 끝에 5일(현지시간) 79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무샤라프 장군의 슬픈 서거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명한다”며 “알라가 세상을 떠난 그의 영혼을 축복하고 유가족에게 힘을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세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정치인들도 일제히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지난해 불신임 투표로 축출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정의운동도 “우리의 기도와 애도를 그의 가족에게 보내며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고 애도했다.

2016년부터 두바이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해온 무샤라프는 1999년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샤리프 현 총리의 형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밀어내고 군사정부를 출범했다.

그는 2001년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2008년까지 집권했다. 파키스탄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됐으며 무샤라프는 자신을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는 데 없어서는 인물로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의 집권 기간은 논란으로 얼룩졌으며 광범위한 인권 유린과 탄압으로 비난을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2007년 11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을 정지시켰으며 대법원장을 교체했다. 그러나 서구권 압력으로 결국 비상사태를 해제했으며 2008년 2월 총선에서 여당은 대패했다. 이후 의회가 탄핵 절차를 밟자 2008년 8월 사임했다.

무샤라프는 2008년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살인과 살인 음모, 반역죄 등의 혐의로 기소되고 나서 재판을 받던 중 2016년 두바이로 출구했다. 2019년 궐석 재판에서 반역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판결이 뒤집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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