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동성애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비서관을 경질한 데 이어 공개 사과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의 발언은 정부 방침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비서관직에서 조속히 해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 국민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라이 총리 비서관은 3일 저녁 기자들과 비공개 브리핑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자 "보는 것도 싫고, 옆집에 살고 싶지도 않다"면서 "국가가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면 나라를 버리는 사람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이를 철회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지만 지방 법원마다 다르게 판결이 나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주요 6개 야당은 일본의 동성 결혼 관련 보호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여당인 자민당이 젊은 층보다 보수적인 중장년층에 더 큰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동성 결혼에 대한 법적 시스템 부재가 글로벌 인재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사이타마 대학과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71%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70세 이상의 찬성률은 2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