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연합뉴스)
20세기 초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은 공예품이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문화재청은 이달 초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은제이화문화병 바닥 면의 '小林(고바야시)' 압인(押印·도장 등을 찍음)은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이 확인돼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고바야시토케이텐은 과거 일본의 유명한 시계점이자 미술품제작소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은제이화문화병은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이 두툼하게 새겨져 있어 이왕직미술품제작소(당시 한성미술품 제작소)에서 1910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2009년 10월 12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는데 당시 학계에서는 오얏꽃 문양을 가진 공예품은 일단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들었다고 보는 시각을 비판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제이화문화병은 문화재 등록은 말소됐지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은 구입을 통해 (확보한) 이화문이 있는 은제 공예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이화문이 장식된 이 유물은 박물관에서 계속 소장·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