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 연회에 딸 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강대한 주체 조선의 청사에 금문자로 새겨질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꿈결에도 그립고 뵙고 싶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하셨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를 지칭한 것이다. 기존 ‘존귀하신’에서 ‘존경하는’으로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은 국방성 지휘관들과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 련합부대군정지휘관들이 맞았다. 김 위원장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연설에서 “개척도 위대했지만, 계승 또한 위대하기에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력사의 값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되였다”며 군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 진정한 륭성과 발전을 위해, 후손만대를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이 김주애와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주애는 얼굴에 화장한 티가 났다.
김주애는 검은 투피스에 흰 브라우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김정은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연출했다. 김주애의 모친인 리설주는 두세 걸음 떨어져 이들을 바라보고 있어, 딸 김주애의 위상이 더 높아보인다. 이처럼 김주애가 주요 행사에 또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자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연회 연설에서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