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 5.1%에 합의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1962년 창립 후 61년 만에 종전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근무제도도 바꾸기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박율희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1%로 확정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연동하는 2017년 노사 합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노사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각각 0.4%, 0.5%였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이런 원칙을 지켰다.
임협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구성원의 근무체계는 전날부터 4조2교대로 전면 전환됐다. 4조2교대 체제에서는 하루 근무 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이틀을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다. 앞서 노사는 2021년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4조2교대 전환 방안을 모색했다.
노사는 지난 1년간 4조2교대를 시범 운영한 결과 구성원 업무 몰입도 향상, 생체리듬 안정화를 통한 건강 증진, 일과 삶의 균형 확보가 이뤄졌다는 데 공감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구성원 또한 4조2교대제를 선호했다.
이번 임협은 노사가 교섭을 시작한 지 11일 만인 지난달 30일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지난 7일 전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6.75%를 기록하면서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투표율은 96.09%로 집계돼 투표율, 찬성률 모두 SK이노베이션 임협 찬반투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박율희 노조위원장은 “역대 최고 찬성률의 결과는 단순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만족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신뢰와 기대치가 함께 담긴 결과”라며 “4조2교대제 정식 도입을 통해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더욱 단단한 상생의 노사관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 부회장은 “노사가 힘을 합쳐 최고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온 것처럼 구성원의 신뢰와 지지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선진 노사문화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