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가 경영지배인을 선임해 업무 추진력을 확보하고 셀트리온과 소송전에도 적극 나선다.
휴마시스는 김성곤 인콘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다고 9일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시장 축소에 대비해 임신, 뎅기, 말라리아, 독감 등 진단키트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다. 임기는 28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 의안이 가결되는 시점까지다.
김 경영지배인은 선임과 동시에 휴마시스의 경영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재무, 법무, 영업, 인사 등 업무 일체와 그에 따른 모든 민형사상의 포괄적 권한 행사를 포함한다.
남궁견 회장은 신규 경영지배인을 통해 최근 셀트리온과 소송 등 법적 대응에도 강력하게 나설 태세다. 그는 “이번 경영지배인 선임은 경영권 이양기에 있는 휴마시스의 경영 전반에 업무 추진력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으로 벌어진 소송전에도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마시스 측은 8일 “대기업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협력업체에 일방적이고 과도한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행태는 갑질에 의한 횡포”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남 회장은 “이번 경영지배인 선임으로 보다 적극적인 신규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셀트리온과의 법적 분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되찾고 새로운 진단키트의 국내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휴마시스는 1월 26일 셀트리온에 미지급 진단키트 대금과 손해배상에 대해 120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셀트리온이 휴마시스에 미지급한 대금은 4103만 달러(약 516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도 1월 31일 휴마시스를 대상으로 602억 원의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휴마시스에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발주했으나 납기를 지키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