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활약 중인 구조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한국은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60여명과 군인 50여 명 등 110여명의 구조팀을 튀르키예에 파견했다. 여기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 4마리도 함께였다.
구조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토백이’와 ‘티나’, 벨지움 마리노이즈종인 ‘토리’와 ‘해태’로 모두 2년간의 양성 과정을 거친 전문 구조견이다.
사람보다 최소 1만배 이상의 후각 능력과 5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갖춘 구조견은 재난 현장에서 실종자 위치를 탐색하거나 시신을 발견하는 등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은 사람 냄새를 맡을 경우 짖거나 긁도록 훈련받았다.
특히 중장비 이용 시 잔해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구조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잔해를 들춰낼 수 없을 때도 구조견의 수색 능력으로 구조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구조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벽돌, 깨진 유리 등 구조견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실제로 수색 중 부상을 당한 구조견들은 붕대를 감은 채 수색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의 구조견 토백이는 수색 중 날카로운 물체에 앞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채로 현장에 투입됐다. 토리도 뒷다리 쪽을 다쳐 붕대를 감았다.
함께 현장에 투입되어 작업 중인 구조대원들은 상처입은 구조견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위험한 곳에서는 직접 들어 옮겨주고는 하지만, 계속되는 수색 작업 등으로 인해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진이 잦게 찾아오는 멕시코에서는 16마리의 구조견을 튀르키예에 파견했다. 이 중에는 지난 2017년 고글과 장화를 착용하고 멕시코 지진 현장을 누비며 50여명을 구조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프리다’의 동인 ‘에코’도 포함됐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영국 BBC를 통해 “구조견들은 잔해 속에 산 채로 묻혀있는 사람들의 냄새뿐만 아니라 시체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라며 “조속한 투입으로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이외에도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 미국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견을 파견해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지 닷새 만에 사망자는 2만 40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구조되지 못하고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힌 이들은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