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오픈AI의 ‘챗GPT’ 선공…빅테크·스타트업 반격 준비

입력 2023-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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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체 챗봇 ‘바드’ 서비스 출시 발표
초거대 언어모델 람다(LamDA) 기반
앤스로픽, 유해성 낮춘 ‘클로드’ 개발
‘블렌더봇3’로 쓴맛 본 메타도 재도전 전망
중국 바이두도 3월 자체 챗봇 출시 예정

출시한 지 2개월이 갓 넘은 챗GPT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챗GPT의 등장에 ‘생성 AI’ 경쟁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12일 CNN방송이 소개했다.

구글은 지난주 ‘바드(Bard)’로 불리는 자체 AI 챗봇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전적으로 오픈AI의 챗GPT를 의식한 결정이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인터넷 검색으로만 연간 1000억 달러(약 126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챗GPT 돌풍은 구글과 알파벳을 위협하기 충분해 보인다. 업계에선 이미 번창하는 구글 검색사업을 위협할 존재라는 의미로 챗GPT를 ‘구글 킬러’로 부르고 있다. 이에 구글은 바드 이외에도 이달 챗GPT와 유사한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다른 빅테크와 스타트업도 구글처럼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수 주 내로 출시 예정인 바드의 구체적인 특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바드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람다(LamDA)에 기반을 둔 대화형 AI 서비스로, 웹에서 정보를 가져와 신선하고 수준 높은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다는 30억 개 문서와 11억 개 대화를 데이터로 사용하는 AI다. 1370억 개의 매개변수 학습을 토대로 응답하며, 한때 구글 내부에서 사람처럼 지각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구글이 투자한 앤스로픽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에서 뛰쳐나온 개발자 그룹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안전한 AI’를 모토로 ‘헌법 AI’라는 방법을 사용해 ‘클로드(Claude)’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헌법 AI란 질문자와의 대화 과정에서 유해한 내용은 지양하도록 학습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에 클로드는 대화 모델 원칙을 세운다는 점에서 챗GPT와 유사하면서도 좀 더 윤리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다만 챗GPT에 비해 질문과 관련한 기술적이고 깊이 있는 답변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받는다.

지난해 8월 블렌더봇3를 내놓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메타도 심기일전해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렌더봇3는 메타 언어모델 OPT-175B를 기반으로 한 챗봇이다. 블렌더봇3는 실패했지만, 메타의 OPT 기술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IT전문 매체 미디엄은 “OPT에는 GPT를 대체할 몇 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있다”며 “예를 들어 증오심 표현을 감지하는 데 있어 OPT가 GPT를 능가하며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OPT를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탄소발자국이 GPT의 7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바이두도 챗GPT 경쟁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AI 챗봇인 ‘어니봇’을 3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조만간 내부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다. 바이두는 “어니봇이 다른 모델과 다른 점은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를 통합해 뛰어난 이해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바이두 주가는 최근 1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AI 개발 스타트업 코히어(Cohere)도 라이벌로 부상했다. 코히어는 지난해 구글이 2억 달러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몸값이 상승한 곳이다. 최근엔 코히어가 투자자들과 60억 달러 넘는 신규 자금 조달을 협상 중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도 있었다.

코히어는 수요 타깃이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 구글브레인 출신인 에이던 고메즈 설립자는 “우리가 집중하는 부분은 이 기술을 기업이나 개발자,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별화는 분명히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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