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은 태양광 등 집중, 갤러리아는 유통 경쟁력 강화
한화솔루션에서 갤러리아를 떼어내는 인적분할이 확정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3일 정관 일부 변경과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을 안건으로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모두 가결했다.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작년 9월 임시 이사회에서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사업 부문을 기존 큐셀(태양광)·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첨단소재·갤러리아 5개에서 큐셀·케미칼·인사이트 3개 부문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첨단소재의 경우 작년 12월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했다.
애초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던 갤러리아 부문은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합병됐는데, 약 2년 만에 다시 인적분할을 하게 됐다. 갤러리아 부문은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총 통과라는 큰 산을 넘기면서 인적분할 일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3월 1일을 분할기일로,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분할 신설되는 한화갤러리아는 3월 내 신규상장한다. 주식 거래를 원활히 하고자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눌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분할 통과로 김동선 본부장의 독립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 전무를 겸하는 등 그룹 내 유통과 호텔 사업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작년 하반기 미국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유통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또 지난달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모습도 비쳤다. 이에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 이후에도 유통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투자를 늘려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