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위생 문제로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건 의료 체계가 무너진 현지에서 중고 물품으로 인한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구호 물품을 보내는 것이 통관 문제를 일으켜 오히려 방해된다는 일부 네티즌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금 지원도 필요하지만, 신속한 지원이 중요한 데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수급이 어려운 물품도 있어 물품 기부도 중요하다.
대사관이 밝힌 피해 지역에서 긴급히 필요한 필수 비상 물품은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전기 히터 △침낭(슬리핑백) △쉘터 컨테이너 등이다. 이외에 △겨울 옷 △침낭용 매트리스 △담요 △텀블러 △손전등 △보조 배터리 △발전기 등도 시급하다.
대사관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구호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는 일부 단체에는 지원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사관은 “유감스럽게도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는 우리 국민과 한국 형제분들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악의적인 사람들과 유사 기관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해당 기관에 모집된 기부금이 튀르키예에 전달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현금을 기부한다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튀르키예 적신월사, 대한적십자사 등 검증된 기관을 거치는 것이 좋다.
한편 주일 튀르키예 대사관은 일본 시민들에게 “일본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종이학을 보내는 건 곤란하다”고 알렸다. 일본에서는 ‘종이학 1000마리가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돕는다’는 미신 때문에 그동안 재해 피해 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지진 피해 지역에 당장 필요한 건 생필품으로,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