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빼닮은 플러스…매력적인 디자인
기능은 2억화소ㆍ100배 줌ㆍS펜 장착한 울트라 압승
지난 7일 사전예약이 시작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S23 울트라 △갤럭시 S23 플러스 △갤럭시 S23 세 가지의 모델로 출시됐다. 그중 S23 울트라와 S23 플러스를 일주일간 사용하며 비교ㆍ분석해봤다.
S23 울트라와 S23 플러스는 디자인부터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울트라는 전작과 흡사한 각진 디자인이 채택됐다. 다만 전작보다 엣지 부분이 30% 정도 줄어들었다. 그간 엣지 부분은 터치 감도가 낮고 손에 쥐었을 때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호불호가 있었다. 이번 모델은 손에 쥐었을 때 엣지 부분이 손에 닿지 않아 그립감이 훨씬 향상됐다.
후면에 장착된 5개의 카메라 렌즈에는 컨투어컷(카메라섬) 없이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도 사라졌다. 후면 글라스는 무광 재질이 쓰인 덕에 촉감이 부드러웠고, 얼룩이나 지문이 잘 묻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특히 라벤더 색상은 딸기우유를 연상케 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측면에는 유광 메탈 소재가 적용됐는데, 휴대폰 색과 비슷한 컬러로 이루어져 통일감을 줬다.
디자인만 고려한다면 S23 플러스를 더 마음에 들어 할 소비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S23 플러스를 실물로 접하자 아이폰의 디자인과 닮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특히 평평한 옆면과 둥근 모서리가 아이폰의 모양새와 흡사했다. S23 울트라와 달리 엣지가 적용되지 않은 널찍한 평면 화면도 눈에 띄었다. 화면이 평평한 덕에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도 훨씬 좋았다. 후면은 무광 글라스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고, 마찬가지로 카툭튀 없는 3개의 카메라를 나란히 배치했다.
S23 울트라보다 가벼운 무게도 매력 포인트다. S23 플러스는 195g으로 전작과 같지만, S23 울트라는 5g 증가한 233g이다. 손이 작다면 S23 울트라는 오래 쥐고 있기에 다소 무겁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 S23 플러스는 가벼운 무게로 편하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 휴대성이 훨씬 높다.
핸드폰 성능에 중점을 둔다면 S23 플러스가 압승이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이 출시 전부터 자신한 카메라 성능이 감탄스러웠다. 13일 밤 11시경 야간 촬영 기능인 ‘나이토그래피’를 활용해 사진을 촬영해봤다. 기본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와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이 찍혔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화두였던 2억 화소(200MP)의 카메라의 성능도 실감했다. S23 울트라와 S23 플러스로 각각 같은 것을 촬영했을 때 S23 울트라로 찍은 사진이 월등하게 선명했다. 특히 확대했을 때 그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S23 플러스로 찍은 사진은 확대 시 화질이 다소 흐려졌던 반면 S23 울트라는 그대로 유지됐다. 울트라만의 강점인 ‘100배 줌’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멀리 있는 건물을 확대하자 외벽에 적힌 글씨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손 떨림 보정도 인상 깊었다. 이번 S23 울트라에는 전작대비 2배 커진 광학식손떨림보정(OIS) 보정각과 어댑티브 동영상 손떨림 방지(VDIS)가 적용됐다. 해당 기능을 켠 상태로 격렬하게 뛰면서 동영상을 촬영해본 결과 흔들림을 안정적으로 잡아준 영상이 찍혔다.
이러한 기능 때문일까. 현재 갤럭시 S23 시리즈의 인기는 울트라가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예약으로 판매된 109만 대 중 울트라는 약 65만 대로, 전체 판매의 60% 수준을 차지했다. S23 플러스는 약 17%, S23은 약 23%의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갤럭시 S23 플러스는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23 울트라보다 세련된 디자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기능을 중시한다면 S23 울트라가 후회 없을 선택이다. 카메라 이외에도 다른 모델에는 없는 ‘S펜’ 등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