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어른티 내며” 김주애 우상화에 北주민들 ‘불만’

입력 2023-02-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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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표사 홈페이지/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우상화 시도가 관측된 가운데, 북한 주민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북한 주민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가가 자식의 이름 개명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RFA는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안에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주애가 최고 존엄의 딸 이름인 줄 알았다면 누가 자기 딸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시대가 출범할 때마다 각 이름의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이 ‘일성, 정일, 정은, 설주’라는 4개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김주애의 모습이 담긴 우표를 제작하고, 김씨 일가의 상징인 ‘백마’를 탄 모습을 공개하는 등 김주애를 우상화하려는 시도도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14일 북한 조선우표사는 17일 발행될 새 우표의 도안 8종을 공개했다. 우표는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현지시찰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표 8종 중 5종에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미사일을 배경으로 손을 잡고 걷는 모습과 팔짱을 낀 모습, 인민군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두 사람의 사진의 위 아래로는 미사일 사진과 ‘불패의 핵강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과시’, ‘조선의 전략적 힘, 절대적 힘 만방에 과시’,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등 선전 문구가 빈 공간을 채웠다.

김주애가 우표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일 개최된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는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백마는 김씨 일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열병식을 녹화 중계했던 북한 조선중앙TV는 이와 관련해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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