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추진 사업 '시장안정 기여‧증권업계와 상생‧디지털 변화 대응'
“토큰증권 투자자 보호 나설 것”
“비우량물의 경색, 당분간은 이어질 듯”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증권금융의 역할과 올해 주요 경영 방향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2021년 윤 사장 취임 후 첫 대면 간담회기도 하다.
윤 사장은 “현재 뮤직카우 등 일부 조각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안전하게 보관·관리 중”이라며 “향후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시, 증권금융은 토큰 증권의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주식투자와 동일한 절차에 따라 토큰증권의 투자자금이 증권금융에 예치된다”며 “이후 어떤 불의의 사고가 날 때 투자자에게 반환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즉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면 증권금융이 증권사로부터 받은 토큰증권 예탁금을 운용하고, 향후 파산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별도의 예치 자금을 통해 투자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주식시장의 예탁금과 투자자 보호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이날 윤 사장은 올해 증권금융의 주요 목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가 내세운 세 가지 경영방향은 △시장안정 기여 △증권업계와 상생 △디지털 변화 대응이다.
특히 그는 “시장위기 시 여유 재원을 활용해 증권업권에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에 가동한 3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PF-ABCP 매입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증권금융은 단기금융시장 자금경색에 대응해 지난해 7월 이후 증권사에 1조8000억 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3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바 있다.
한편 윤 사장은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단기금융시장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비우량물의 경색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윤 사장은 “최근에는 예금증서(CD)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 연말부터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비우량 부문이나 부동산금융 등 취약 부문은 금리 내림세가 제한적이라 우량과 비우량물의 차별화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