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대 이하 ‘가성비’ 차량으로 관심 돌려
“초기 비용 줄이려는 흐름…가성비 수요 늘 것”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올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소위 ‘가성비’가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합리적 가격대, 저렴한 유지비 등 가성비를 중시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 감소가 중고차 선택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17년~19년식 매물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중고차 시장에는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운 가성비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장 특성상 1000~2000만 원대 차량의 수요가 크지만, 지난해 말부터 1000만 원 이하를 포함한 3000만 원 미만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3000만 원 미만 차량의 구매문의 비중은 지난해 1월 기준 54.27%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65.47%까지 치솟았다. 특히 1000만 원 미만 차량에 대한 문의 비중이 7.93%에서 11.73%까지, 1000만~2000만 원대 차량 문의 비중이 24.12%에서 30.63%까지 늘어나는 등 2000만 원 이하 가격대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반면 고급차, 수입차가 집중된 1억 원 이상 차종의 구매문의 비중은 3.98%에서 2.3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5000만~1억 원 미만 차종 구매문의 역시 19.02%에서 13.74%로 줄어들었다. 구매 문의가 실제 중고차 구매 직전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대의 중고차를 찾으며 중고 경차의 인기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발표한 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높은 가격대의 차종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경차 시세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경차는 접근성 높은 차량 가격은 물론 취등록세 감면, 낮은 유지비 등으로 구매 부담이 적어 경기 불황이 호재인 대표적 상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에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성비 중고차 구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