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긱지역승강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달보기 운동 함께 선언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바닥에 붙힌 전장연의 주장과 구호가 담긴 스티커 위로 락카 스프레이를 이용해 '미끄럼 주의'를 적으려 하던 중 서울교통공사와 경찰로부터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온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경찰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장연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산하 전체 경찰서에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편의시설 전수조사와 설치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 청장이 발표한 설치계획에 따라 3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예산 반영을 약속해달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박 대표가 3월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는 과정에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집시법 위반 등)를 받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박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하다가 최근 "최종 출석 기한"이라며 20일까지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전장연은 "경찰은 출근길 지하철 행동 사건 총 160건에 대해 41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박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출석했다"며 "박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서울경찰청의 악의적 차별행위가 시정될 때까지 경찰조사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