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갈라파고스’와 공급계약…유럽 지역 공급 기반 글로벌 판로 확대 채비
나노엔텍이 제약 패러다임 변화로 급부상한 70조 원 규모 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나노엔텍은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갈라파고스(Galapagos)와 CAR-T 세포치료제 개발 장비 EVE-HT(자동 멀티 세포계수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나노엔텍은 이번 유럽 지역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세포치료 장비 공급 판로 확대 채비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현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노바티스(Novatis), 사노피(Sanofi) 등과 EVE-HT 제품 공급 협의를 비롯해 세계적 제약사 얀센과 ADAMI-CDx 제품 성능평가를 미국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갈라파고스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나스닥 상장사다. 길리어드(Gilead), 애브비(Abbvie), 세르비에(Servier), 노바티스(Novatis) 등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다양한 질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네덜란드 셀포인트(CellPoint)와 미국 어바운드바이오(AboundBio) 기업을 인수하며 세포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나노엔텍이 갈라파고스에 공급하는 EVE-HT는 정확한 세포 수 파악에 필요한 샘플 대표성을 높여주는 미세입자계수 기술 기반 제품이다. 최대 48개 샘플을 3분 이내 카운팅해 경쟁 장비 대비 소량 샘플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세포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다. 한국바이오협회 ‘2023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1월 기준 전세계에서 2220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6개가 최초로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단발성 장비 매출이 아닌 높은 마진율을 보유한 소모품에 대한 지속적인 매출 발생 효과가 기대된다”며 “더불어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대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연구를 위한 핵심 장비인 세포 계수기 수요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GT 시장 규모는 74억7000만 달러(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앞으로 연평균 49.1%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555억9000만달러(약 7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