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연초 상승분 모두 반납…불확실성 3월 말까지 계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매파 의원들이 3월 빅스텝(0.50%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고점이 올해 7월엔 최대 6%까지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금리전망(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고점은 5.1%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초 경제지표가 호조세로 돌아선 데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기준금리 전망을 점차 상향 조정하고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6%에 육박할 확률은 현재 3~4%대에 머물고 있지만, 한 달 전에 0%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 전망은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 국채금리(2년 만기 기준)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73%를 기록했다. 10년 물도 3.95%까지 뛰어올라 4%대를 목전에 뒀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연초 3만3100대를 기록 후 3만4000대를 돌파했으나, 22일(현지시간) 기준 3만3045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S&P500지수도 한 달 만에 4000선이 무너지며 3991.05에 장을 마쳤다.
환율도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40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올 초 1200원대까지 내려 안정화되는 듯했으나 최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공포로 두 달여 만에 다시 1300원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인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미국과의 금리 커플링을 깬 셈이다. 경기 둔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이처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상단 기준 4.75%)과의 격차는 일단 1.25%포인트로 유지했다. 연준이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올해 0.25%포인트씩 최소 두 차례 더 올리면 두 나라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또 베이비스텝(0.25%)을 넘어선 빅스텝을 단행하게 된다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은 역대 가장 큰 차이로 벌어지게 된다.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은 연준의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 22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3월 회의에선 연준이 지난 3개월 동안 변화를 반영해 점도표를 갱신하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 또 당장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인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둔화, 경기 위축 등 원화 약세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