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수요 부진도 변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4달러(1.95%) 상승한 배럴당 75.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60달러(2%) 오른 배럴당 82.20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이날 반등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마감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달 초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3월부터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몇 달에 걸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정유 제품 금수 조치에 따라 러시아는 3월 하루 50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린 유가 상한제를 직·간접적으로 준수하는 국가엔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한제는 원유와 유제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증권은 보고서에서 “강달러가 단기적 변수로 남아있지만, 러시아의 감산과 중국의 경제 재개가 석유 시장을 옥죄고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유가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764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9주 연속 증가이자 시장 전망치인 ‘2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CHS헤징의 토니 헤드릭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수요 압박과 미국·유럽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수요 측면에서 전반적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