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부터 중소ㆍ벤처기업의 중동 진출 지원을 본격화 한다. 중동지역 수출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고, 한류 열풍으로 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은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전시회 참여를확대한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달 중기부는 신(對)중동지역 수출거점인 UAE두바이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소한다. 기존의 수출인큐베이터를 네트워킹ㆍ협업이 가능한 공유오피스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로 개편하는 방식이다. 11개 사가 독립적으로 배정받아 입주할 수 있었던 공간이 20개 사가 입주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바뀐다. 글로벌 스마트워크센터는 80개 사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의 현지 금융기관 법인계좌 개설도 지원한다. 기존에 두바이 현지 은행(ENBD)은 사무공간 확보 및 예치금 1억 원 조건을 충족하면 계좌개설을 허용하는데 두바이 GBC와의 협약을 통해 최소예치금을 3000만 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이다.
당장 내달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벤처·스타트업 전시회 BIBAN에 K-스타트업·벤처관을 조성한다.
뷰티, 콘텐츠 등 소비재의 중동 수출도 활성화 한다. 뷰티·의료기기, 콘텐츠 기업 50여개 사를 UAE에 무역사절단으로 파견해 오는 6월 ‘K-비즈니스데이’ 개최할 계획이다. 한류 열풍으로 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은 중동에서 수출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지난해 4회에 걸쳐 열린 전시회를 올해 8회로 늘리고 참여 기업도 90개 사에서 2배에 가까운 170개 사로 늘리다는 구상이다. 중동으로 식품, 화장품 등을 수출할 경우 필수로 요구되는 할랄 인증 획득 과정에서 시험비, 컨설팅비 등도 최대 1억 원 지원한다.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계획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투자 협력방안 지속 논의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 및 진출에 대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 되면 현재 31% 수준인 수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對)중동 수출은 54억8000만 달러로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인 1175억 달러의 4.7%였다. 중동 수출액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에 13.3%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0% 확대됐다. 이 중 UAE 수출(38.8% ↑)이 40% 가까이 늘어나며 중동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의 중동 진출 지원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열린 ‘UAE 순방 성과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나오고, 결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 뒷받침하겠다”며 “신속하고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지원 의지를 전했다. 수출과 관련한 현장 문제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수출지원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은 대 중동 수출의 31.5%를 차지하는 든든한 역군”이라면서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중소ㆍ벤처기업은 각 지방 중소기업청이 한 팀으로 밀착 지원해 성과 창출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