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자 리창, 전인대서 총리직 공식 선출
‘제로 코로나’로 떨어진 신뢰 회복 초점 맞출 전망
시장은 벌써 낙관론...친성장·부양책 나올 것으로 기대
2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를 시작으로 3월 4일에는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시작되고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그다음 날 열려 양회가 3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인 공산당 제20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대관식’이었다면, 4일 정협 개막을 필두로 진행되는 올해 양회는 시 주석 3기 정권의 공식 ‘출범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양회에서는 기관별 수뇌부 인선과 당정 조직 개편이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2중전회 인선을 거쳐 전인대에서 공식 발표될 수뇌부 인사안은 국무원 총리에서부터 부총리, 국무위원과 각 부처 부장(장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인민은행 당서기 등이 포함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당 대회에서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 등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고위급 인사들을 내보내고 자신의 최측근들로 당 지도부를 메웠다.
시진핑 3기 정권의 이인자인 총리 자리에는 일찌감치 상하이시 서기 출신인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이 내정됐다. 리창 상무위원은 전인대 후반부에 총리로 선출되고 폐막 직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총리로서 전 세계에 3기 시진핑 정권의 새 정책 방향을 공표할 예정이다.
부총리에는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 등 4명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망대로라면 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이어 정부 수뇌부까지 시 주석 충성파가 장악하게 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경제 분야에서도 시 주석의 최측근인 허리펑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국무원 부총리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당서기를 겸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이번 전인대에서 반(反)부패라는 기치와 함께 경제성장률과 같은 경제 목표를 내걸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땅에 떨어진 당에 대한 신뢰도와 경제둔화 분위기를 뒤집고 시진핑 정권의 정당성을 부각하려 할 것이란 이야기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리커창 현 총리는 다음 달 5일 재임 중 마지막으로 하는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5.5% 안팎’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올해에는 5~6%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에서 올해 5% 이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회를 앞두고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 본토증시인 상하이·선전 거래소 대형주 300개를 묶은 CSI300지수는 양회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4.9% 상승했다. 친(親) 성장 정책과 각종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