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하는 항공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 사례 중 하나로 에어로케이항공을 소개했다.
WSJ은 이날 기사에서 ‘여성은 치마’, ‘남성은 바지’ 식의 성별 고정관념을 보이던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최근 변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남녀노소 없이 바지 정장이 보편화하기 시작했음에도 항공사는 여성용 복장과 남성용 복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복장 규정을 변경하는 항공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WSJ는 에어로케이항공의 유니폼에 대해 “사선 줄무늬 상의와 남색 재킷 등 모든 성별을 위한 현대적인 의상”이라고 평했다.
에어로케이가 공개한 유니폼 사진을 보면, 승무원들은 성별 관계없이 짙은 남색의 긴 바지를 착용하고 있다. 일부 승무원은 구두 대신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으며, 상의 역시 정장이 아닌 활동성이 좋은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는 승무원도 보인다.
2020년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취항한 에어로케이항공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의 본질을 중요하게 고려해 정비사, 운항 승무원, 객실 승무원 등의 복장을 디자인했다. 성별 구분 요소를 최소화하고 치마 대신 통기성 좋은 바지와 인체공학적인 운동화로 승무원들의 피로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당시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는 “에어로케이 유니폼의 새로운 시도는 ‘스타트업 항공사’로서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젊고 역동적이며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기업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입고 싶은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게 허용한 항공사들도 소개됐다. 미국 제트블루 항공사와 영국 버진 애틀래틱은 남성 승무원도 원한다면 치마를 입고 색조 화장을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웨스트젯은 여성복, 남성복이라는 호칭 대신 ‘레이크스’, ‘록키 마운틴’이라는 이름으로 유니폼 복장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