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대중수출 회복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의 소비중심 회복 및 부동산 부진 등으로 국내 성장 제고 효과는 과거 중국의 투자중심 성장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중국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5.0%로 상향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는 4.5%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반영한 우리나라 성장제고 효과는 0.1%포인트(p)로 추산된다. 중국 성장률 전망이 작년 3.0%에서 올해 5.0%로 상승한 데 따른 우리 성장제고 효과는 0.3%p 내외다.
대중수출의 경우 우선 화공품‧철강 등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품목 위주로, 이후 휴대폰‧반도체 등 IT수출이 시차를 두고 회복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효과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발급 재개 및 다음 달 1일 PCR검사 의무 해제 등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3월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2019년 600만 명 수준에서 작년 중 20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었으나, 중국 리오프닝으로 올해 200만 명 회복을 예상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1인당 지출규모가 2019년 기준 1689달러로 미국(1106달러), 일본(675달러) 등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높다.
중국발 관광객 회복은 우리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연관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백만 명 증가시 우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다만 △글로벌 IT경기 둔화 △중국의 높은 제조업 재고수준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은 대중 재화수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국내 소비자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보고서는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석유류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압력 증대 등을 통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또 소비자물가 내 여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2차 파급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확대되면 외식·숙박 등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