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아이유 팬들에 대리 사과…논란된 장예찬 웹소설 어떻길래

입력 2023-02-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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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이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과거 장 후보가 쓴 웹소설 일부를 발췌해 올리며 “저보다 빨리 읽어보신 분들이 보내주시는데 아이유 실명과 가사까지 넣은 건 맞는 것 같다.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 매체는 장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과거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을 출간했다. 이 소설에는 29세의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여성 가수는 소설 속에서 10대부터 활동한 20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3단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됐다. 여성 가수의 이름은 이지은으로, 아이유의 본명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쓴 웹소설 ‘강남화타’ 중 일부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표는 “앞부분 이제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금일 수 있냐. 도대체 웹 소설물 등급체계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여성 가수를 성적 대상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냐, 아니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을 성희롱했냐”며 자신의 소설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몇 매체에서 문의가 왔던 내용이지만, 판타지 소설 내용에 시비를 건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다들 기사화하지 않았다”며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하냐”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 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 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면서 “제보한 게 혹시 이 전 대표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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