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쓸데없이 수사 의뢰로 시간끌지 말라”
김기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는 27일 경쟁 주자들의 ‘울산 땅 투기 의혹’ 제기에 “자기가 당선되기 위해 당 전체를 먹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한 검증을 위해 김 후보는 전날(26일)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일정 부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금도를 넘어서거나 상식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우리 당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김기현이를 잡으려고 오랫동안 계속해서 떠들어댔던 걸 다시 들고나와 떠드는데 거기에 얹어서 당을 해치는 일을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차기 총선 공천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 의견도 듣고 우리 당 주요 리더들, 주요 중진들, 원외 시민사회단체, 당 원로, 후보자로 나온 세 분 의견도 다 들은 다음에 의견을 충분히 다 수렴해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다른 부분 다 생략해 버리고, 작위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천하람 후보가 당 지도부를 지낸 인사들을 기존 지역구 대신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시키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은 전부 다 잘라버리겠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던데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막 잘라도 되고 대통령 의견은 들으면 안 되는 것이고, 이런 궤변 같은 논리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이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느니 마느니 그게 총선 관건이 되면 뭐든지 다 해야지 그게 문제가 되겠나”며 “지금 천 후보가 하는 얘기는 환자가 배가 아프다는데 배 아픈 약을 처방 안 하고 감기약을 주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황교안 반격 “수사의뢰? 나를 고소·고발하라”=경쟁 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왜 수사 의뢰를 하냐”며 “즉시 나를 고소·고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게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황 후보는 이날 “‘수사의뢰’는 혐의가 의심스러울 때, 조사해 봐서 혐의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수사하라는 것이다. 반면 ‘고소·고발’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확정적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고소·고발을 하면 바로 입건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고소·고발하면 반드시 수사기관에서 무고혐의 여부를 판단하게 되어 있다”며 “그러니 김기현 후보는 쓸데없이 수사 의뢰로 시간 끌지 마시고 곧바로 나를 고소·고발 하라. 나는 김 후보를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