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100% 보장·매각 위로 보상금 주장도…“아직 확정된 내용 없어”
국내 보안업체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직원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고용승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상금의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70%가량을 확보하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거래 규모가 3조 원 이상이며 기존 최대주주인 SK그룹이 2대 주주로 물러나는 구조다. 사명 변경은 아직까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SK쉴더스 임직원들은 사명에서 ‘SK’를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나타내고 있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업체 ADT캡스와 정보보안업체 인포섹의 합병으로 출범한 법인이다. SK그룹의 체제 아래 사명에 ‘SK’를 포함했는데, 외국계에 인수되면 사명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용승계 여부도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SK쉴더스 임직원들은 100%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에 근무하는 한 임직원은 “번듯한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됐는데 외국계사모펀드회사가 되도록 손놓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며 “고용승계를 100% 요구하고 있지만 인수하는 회사가 외국계인 만큼 어떻게 논의되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해외 매각 사례를 예로 들며 매각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분 상당부분을 넘기고 사명 변경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의 상실감을 보상하라는 취지다. SK쉴더스의 임직원은 전체 6500여 명으로, 1인당 1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때 총 65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SK쉴더스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