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에서는 자신의 손으로 동궁전에서 내친 민재이(전소니 분)를 계속 떠올리는 이환(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민재이에게 남긴 심영(김우석 분)의 유서를 읽은 이환은 민재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해 분노하며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보낸 적도 없는 밀서와 강무장에서 날아든 화살, 축문을 더럽힌 것까지 모두 민재이의 짓으로 치부하기는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았지만, 이미 믿음에 균열이 생긴 상황. 이환은 민재이를 동궁전에서 내쫓아버렸다.
함께하는 동안 쌓인 신뢰는 민재이가 없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이환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환은 아버지인 왕(이종혁 분)조차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저주를 풀고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민재이에게 깊게 의지했던 터. 살얼음판 같은 구중궁궐 안에 누구라도 믿을 사람이 간절했던 이환으로서는 민재이의 부재가 더없이 쓰라리게만 느껴졌다.
민재이에 대한 생각으로 밤을 지새운 이환은 서고에서 민재이가 찾아낸 국무(이채경 분)의 향로와 관원의 증언, 그리고 사건일지까지 찾아보며 그의 결백을 믿어보려 애썼다. 이환의 이 같은 행동은 곧 민재이의 정혼자 한성온(윤종석 분)의 귀에 들어갔고, 의문을 품은 한성온은 이환을 만나 개성 살인사건의 진상을 쫓는 이유를 물었다.
여전히 허혼서를 품고 민재이를 ‘제 여자’라 부르며 그리워하는 한성온을 보던 이환은 “결백을 증명한다면 너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조했다. 이는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친구 한성온에게 하는 약속이자, 처음으로 비밀을 터놓고 마음을 내주었던 민재이를 지켜주되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겠다는 이환의 결심과도 같아 씁쓸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민재이를 향한 그리움은 결심을 무력하게 했다. 이환은 국무의 향로를 핑계 삼아 민재이를 만나러 만연당에 발을 들였다. 겨우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음에도 이환은 자신이 할 말만을 남기고 등을 돌리는 민재이를 붙잡지도, 내쫓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도 못했다.
이환의 진심을 듣지 못한 탓에 서운함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중, 민재이는 급기야 궁궐 한복판에서 마음속에 품은 억울함을 격하게 토해내기에 이르렀다. 온갖 험악한 말로 감정을 쏟아내던 민재이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있던 이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연못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그 순간 이환의 팔이 민재이를 감싸 안았고, 두 사람이 마주친 눈빛 위로 꽃망울이 만개하면서 이환의 마음에 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예감케 했다.
한편 ‘청춘월담’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