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현대차·쿠팡 등과 '수소 화물차 수요 발굴 간담회' 개최
"옵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약 6억 원이 넘는 11톤급 수소 화물차를 같은 급의 경유 화물차 가격인 1억6000만 원에서 2억 원가량을 부담하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11톤급 수소 화물차에 최대 4억500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수소 화물차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현대차, 쿠팡, SK E&S 등 수소 화물차 보급 최전선 실무자와 수요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소 화물차 수요 발굴 간담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수소 화물차 보급 정책을 소개하고, 수소 화물차 생산자와 수요자인 주요 지자체와 물류사 간의 공급-수요 맞춤형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수소 화물차와 연계해 올해 수소 화물차 보급 목표를 100대로 늘렸다"라며 "수소 화물차가 보급 초기 단계임을 고려해 정부 주도로 적극적인 수요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수소 상용차의 충전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상용차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를 68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가 수소 화물차 보급에 열을 올리는 것은 환경개선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따르면 내연기관 화물차는 승용차에 비해 연간 미세먼지(PM 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 2.5) 배출량은 141배나 많다.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화물차의 무공해차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수소 화물차는 정부 정책과 차량 성능 등에 비춰볼 때 정부의 보급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보낸다.
이 수소 화물차는 적재량 11톤급의 대형 화물차로 하루 평균 운행 거리가 369.3㎞에 이른다. 소‧중형(1톤~3톤) 화물차 하루 평균 운행 거리인 278.9㎞에 비해 약 90㎞ 더 길어 무공해차 전환으로 인한 환경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가 크다.
정부의 수소 화물차 보급을 위한 금전적 지원도 상당하다.
환경부는 수소 화물차 국비 보조금 단가를 2021년 2억 원에서 지난해 2억5000만 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2억 원을 더해 4억5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6억 원가량의 수소 화물차를 동일 톤 급의 경유 화물차 가격인 1억6000만 원에서 2억1000만 원 수준으로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수소 화물차에 대해 1kg당 4100원의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화물차 전용 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1kg 충전 시 소비자가는 충전소별로 7000원에서 1만 원 정도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아 대형 상용차에 특히 적합하다"라며 "보급 초기 단계인 수소 화물차의 보급을 위해 현장 중심의 수요 발굴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