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인물] 이기인 “난 꺼지지 않는 불꽃남자...비판 목소리 내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23-03-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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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인터뷰
“‘천아용인’만 보인다? 친윤과 윤핵관이 만든 프레임”
“장예찬, 제2의 진박감별사...총선서 국민의 선택 받지 못할 것”
“당원 투표 100% 룰, 기울어진 운동장서 싸우는 게 의미 있을까 고민도”
“출마 결심 후 유승민, 안철수, 이종훈에 전화...응원의 말 들어”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늘 비판적인 견해로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지난달 27일에 있었던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당은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주류라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10여 년 정치 활동을 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지난해 8월 수해로 건물이 진흙탕에 잠겼을 때 묵묵히 하루하루를 흙을 퍼 나르던 이름 없는 경기도의원이었다.

어느 날 이준석 전 대표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이 전 대표에게서 ‘뭐 하고 있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달라. 함께 해달라’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쪽으로 치우쳐가던 당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던 이 후보는 “도와주든, 도와주지 않든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각오로 출마표를 던졌다.

이제는 ‘꺼지지 않는 불꽃남자’로 불러달라는 이 후보는 “‘지역의 공약을 얘기했던 사람은 이기인밖에 없었다’라는 많은 칭찬과 응원이 오고 있다”며 “뚜껑을 열어보면 많은 득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장예찬(왼쪽부터), 이기인, 김가람,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8. 20hwan@newsis.com

Q : 최고위원 토론회 마쳤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A : 80점 주고 싶다. 방송경력이 많은 장예찬 후보를 상대로 고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주도권 토론 때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페이스를 잃어가고 있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대장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했다는 점, 정진상 (부패) 방지법이나 지방자치법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대안까지 내놓은 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Q : 오늘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이 ‘계파정치’라는 등 ‘천아용인’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다.

A : 4명의 후보들이 보이는 눈에 띄는 성적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상 견제 목적으로 비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오늘 지지율만 봐도 천하람 후보가 사실상 ‘브론즈크로스’ 2등까지 나오니 견제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 지지율만 봐도 오늘 아침에 나온 여론조사에서 15%를 달성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어떻게든 계파로 묶어서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Q :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SNS에 매몰된 정치’, ‘양극화된 정치’라 비판받았다.

A : SNS를 통해 활동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지금까지 코로나 국면에서 계속 SNS로 소통하고 SNS를 통해서 자신을 부각하고 홍보하는 것이 주였다. ‘극우 유튜버’ 얘기까지 나왔는데, 정작 본인들은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 이준석 전 대표나 ‘천아용인’의 틀에 갇혀 ‘이기인’이라는 후보가 잘 안 보인다는 비판이 있다.

A : 지금까지 ‘천아용인’ 4명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판단할 것도 아닌 것이 합동연설단에서 구체적으로 지역공약을 얘기했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장예찬 후보가 ‘지방의원들이 할 법한 공약이다’라고 해서 낮잡아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제게 많은 응원 메시지가 온다. ‘야유와 고성이 오가는 전당대회장에서 지역의 공약을 얘기했던 사람은 이기인밖에 없었다’라는 많은 칭찬과 응원이 오고 있기 때문에 ‘천아용인만 보인다’라고 하는 것은 ‘친윤’(친윤석열)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이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당원들은 천아용인과 한 명, 한 명의 후보들을 잘 기억해 줄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면 많은 득표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Q : 그래도 ‘이준석 전 대표보다 이건 내가 좀 더 낫다’라는 게 있을까.

A : 역동적으로 국민들께 응원을 선보인다거나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과감한 것을 많이 보여주는 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제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응원단장도 하고 총학생회장도 하면서 대구 한복판에서 ‘사랑한다 대구!’를 외쳤던 그런 과감한 모습. 지도부로 올라갔을 때 ‘이 정도의 대중성과 끼를 가지고 있는 지도부가 최고위원이 누가 있었느냐?‘를 한번 생각해보면 이준석 대표보다 그런 면에서 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Q : 장예찬 후보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자주 말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A :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말했던 근거가 당정분리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두고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헌법상으로도 ‘권력 분립’이라는 원칙은 명확하게 명시돼 있는데 ‘친윤’이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나 윤핵관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식으로 남을 배척하고 이간질하면서 나온 정치적 수사와 비난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는 쓴소리와 단소리를 고려할 수 있는 당정 조화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 반대로 장예찬 후보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A : 지금 (장 후보는) ‘친윤호소인’으로, 또 ‘장핵관’(장제원 의원 핵심 관계자)으로, 윤핵관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이렇게 하다가는 정말 우리 총선 망한다. 과거 ‘진박 감별사’를 호소했던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합리적인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은 배척됐다. 장예찬 후보가 지금 ‘진박 감별사 시즌2’ 혹은 ‘진박 감별사의 어떤 키즈’ 등 ‘친윤 감별사’로 나서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당내 입지는 좁아지고 내년 총선에서 더 많은 국민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것이다.

Q : 오늘 약속했던 ‘공천 할당제 없애기’나 ‘수도권 공관위 구성’ 공약들은 현재 당내 다수인 친윤계 의원들을 설득해야 시도해볼 수 있지 않나.

A : 천아용인 4명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설득이라기보다는 저희의 가치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많은 당원들에게 표를 얻어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기 때문에 ‘친윤’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납득할 수밖에 없을 거다.

Q : 상대 후보인 장예찬 후보와 지지율 차가 상당하다. 승리 자신하나.

A : 장예찬 후보가 방송을 많이 나갔기 때문에 보수 논객으로서 인지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지도에 응답하는 지지율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지율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름’이라고 답한 사람들이나 ‘무응답층’이 26%를 넘어간다. ‘무응답층’이나 ‘모름이라고 답한 층’에 적극적으로 호소하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Q : 공교롭게도 인터뷰하는 날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하는 날이다. 부결이기는 하나 생각보다 가결 표가 많이 나왔다. 이재명 저격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A : 앞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은 분열과 갈등으로 갈 것이라는 게 보여지게 됐다. 무엇보다 이재명의 입지가 확실하게 축소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했지만, 가까스러운 부결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음 체포동의안 상정 시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Q : ‘이재명 저격수’ 10년. 어떻게 한 정치인을 10년 동안 검증하게 됐을까.

A : 처음에 시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겪어본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너무나도 위선적이고 모순적이었다. 이런 사람이 정치를 계속한다면 당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갈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재명의 기조가 어설프게 합리적인 표를 끌어온다는 것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표를 단도리 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였고,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성남FC와 대장동, 위례 같은 경우에도 범죄 혐의가 확실한데 계속해서 부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계속 정치를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것을 시의원 때부터 확신을 가지게 됐다.

Q : 어떤 부분에서 위선적이라는 것을 느꼈을까.

A : (위선적이라는 것을) 절정으로 느꼈을 때는 무상교복 때. 무상교복이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그때 당시에는 현물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혜자로 하여금 현금을 주는 방식이었다. 성남 시민에게 29만 원을 입금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시장의 원리로 따져보면, 국가에서 보전해 주는 교복값 이상으로 시장은 작동할 것이고, 교복 거품은 빠지지 않고 가격이 오를 것이 뻔했다. ‘교복 거품이 더욱더 심화될 것이다’라고 해서 반대 토론에 나가고, 반대 표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결되는 것이 계속됐다. 이재명 당시 시장이 자신의 SNS에다가 무상교복을 반대하는 적폐로 몰아가면서 제 이름을 박제했다. 그렇게 마녀사냥을 하게 되면서 엄청난 문자 폭탄을 받았다. 7~8000통 받았던 거로 기억난다. 어떻게 교복 거품을 해결할지 대안을 내놓고 토론하는 정책의 장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면 적폐라고 갈라치는 모습들이 보기 싫었다. 이런 것들을 계기로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쫓아가고 반대하게 됐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Q : 10년 동안 경기도의회에서 정치를 해왔다.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동안 중앙정치로 올라오지 않았나.

A : 지방의원이 중앙정치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당원협의회’라는 곳에서 한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중앙정치로 올라간다는 건 당원협의회의 위원장인 국회의원에 반기를 든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지방의원으로서 방송을 몇 번 나가기도 하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그런 엄두를 못 냈다.

그러다 도의원이 되고 지난 대선 국면에서 답답한 부분이 보였다.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이재명을 상대하지 못했다. ‘대장동이 문제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어떤 것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말을 못했다. 자료를 잘 찾아내지도 못했다. 이를테면 성남FC에서 성남과 두산 간의 불법 후원 공문이라든지, 대장동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사업 협약서를 해석을 못하고, 사업 협약서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국회의원들이 대다수다 보니까 ‘이제는 내가 나서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사실 최고위원 출마 계기가 됐다.

Q : 이준석 전 대표가 전화했다고 들었다.

A : 그렇다. 이준석 대표가 전화가 왔다. 사실 저는 안철수 의원실에 정책팀으로 들어갔었다. 어쨌든 당원협의회에서 도의원이니까 당연직인 것처럼 정책팀으로 활동하려고 하는 찰나에 이 대표가 전화가 왔다. ‘뭐 하고 있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달라. 이런 태세들을 어떻게 가만히 볼 수만 있겠느냐. 함께 해달라’라는 권유를 받았다.

Q : 전화를 받고 고민이 없었나.

A : 원래도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 청년 정치가 장예찬 후보로 점철되는 모습들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도 있었고, ‘우리 당 청년들이 그저 머리를 조아리고 권력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있었다.

Q : 그런데 왜 늦게 출마했나.

A : 그러니까 말이다. 사실 이준석 전 대표의 권유와 함께 천하람 후보도 연락이 와서 함께 하자고 했다. 그때가 등록 전전날이었다.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그런 생각도 있었다. ‘당원 투표 100% 룰에서 우리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느냐’라는 생각이 사실 많았다. 지금 천하람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석연 회장님도 ‘당원 투표 100%는 위헌이다’라고 주장한 만큼 ‘이렇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가치 중심의 선거를 하자’, ‘결국 이 당이 이렇게 치우치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 유승민 전 의원의 대변인이었다. 유 전 의원과도 연락했나.

A : 출마를 결정하고 나서 유승민 의원님께 전화를 드렸다. ‘출마하겠습니다. 도와주시든, 도와주시지 않든 어쨌든 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잘해달라고 말씀을 주셨다. 같이 당협에서 활동하는 안철수 의원님께도 ‘출마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파이팅하세요’라는 응원도 들었다. 또,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유승민 의원님의 원내 대변인 출신인 이종훈 의원님께도 ‘출마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전부 다 응원해 주셨다. 저 중에는 ‘불리한 싸움일 텐데...비윤(비윤석열) 이미지로 덧씌워져서 후보로 출마하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래도 출마하겠다고 말씀드렸다.

Q : 그간 정치 행보를 보면 바른미래당 출신에 유승민 전 의원 대변인, 이번에는 ‘천아용인’을 통해 이준석계로 분류됐다. 계속 당내 비주류에 속해왔는데, 반골 기질이 있나.

A : 바른정당 때부터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까지.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면 그게 늘 불편했다. 요즘 전당대회를 봐도 ‘우리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 저는 당은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합리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특히 담뱃세 올려놓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얘기한 사람을 ‘배신자’라고 점철시킨다면, ‘이 당에서 그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어딜까’라는 것에 공감한다. 반골 기질이나 그런 정신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 이렇게 제3당에서 활동했던 것이 주였던 것 같다. 저는 비주류라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Q : 이제는 주류로 올라서고 싶나.

A : 제 기지를 바꿔가면서 주류로 올라가고 싶지는 않고 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류가 되고 싶다. 저는 제가 주류가 된다면 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품어 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Q : 정치는 비주류로 했는데, 페북에 ‘그래 나는 이기인.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라는 ‘인싸’스러운 만화는 왜 올렸나.

A : 응원단장 할 때 누군가 피켓을 들고 나와서 ‘불꽃남자 이기인’이라고 피켓을 만들어줬다. 불꽃 남자라는 게 ‘슬램덩크’라는 만화에서 정대만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이다. 농구를 잠시 손에서 떼었다가 다시 돌아와서 3점 슈터로 활동하는 정대만을 표현하는 네 글자가 ‘불꽃 남자’다. 아주 지친 몸으로 ‘그래 정대만.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라고 하면서 3점 슛을 쏜다. 거기에 ‘이기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사람들이 바꿔준 거다.

Q : 처음에는 타칭이었지만, 이제는 자칭인가.

A : ‘불꽃남자’ 얘기를 하면 누군가는 ‘그냥 타버리고 마느냐’ 이런 얘기도 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남자. ‘꺼지지 않는 불꽃 남자’라는 표현을 자칭으로 쓰고 싶다.

▲출처 =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Q : 8월 수해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 : 분당 운준동에 ‘모비우스’라고 지하 3층까지 진흙으로 꽉 차서 침수된 곳이 있었다. 침수 피해액만 재산상 200억 넘었다. 그냥 일시적으로 하고 오기가 뭐해서 한 달 동안 일정을 뒤로하고 매일 9시에 출근해 6~7시에 퇴근하면서 함께 흙을 퍼 날랐던 시기가 있었다. 흙을 푸고 있는데 낯익은 실루엣이 보였다. 배우 조한선 씨가 모비우스에 살던 주민이었다. 조한선 씨와 찍은 사진이 공론화가 됐고, 그렇게 같이 한 달 가까이 흙을 퍼 날랐다.

Q : 왜 그렇게까지 했나.

A : 제 지역구니까. 주민들이 집도 없이 근처 주민센터와 복지관에서 텐트 치고 살고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편하겠나. 그래서 한 달 동안 나가서 봉사활동을 같이 했다.

Q : 배우 조한선 씨와는 아직도 연락하나.

A : 가끔 연락해서 소주도 한 잔 하자고 하고. ‘정치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그걸 계기로 인스타 인친도 맺게 됐다.

Q :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을까.

A :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늘 비판적인 견해로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 동네 주민들에게 ‘저 정치인은 성과를 꼭 남기는 정치인이었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 게 정치적 목표다. 지금 중앙에서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빠짐없이 지역구를 챙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면서 당선된 계기가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고 많은 성과를 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치인으로 오래오래 계속해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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