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하기로 하면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아멕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5월부터 카드 플레이트 중앙에 로마군 지휘관(센츄리온) 모습이 새겨진 아멕스 카드 3종(플래티넘ㆍ골드ㆍ그린)을 발급하기로 했다.
아멕스의 '센츄리온 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원조 VVIP(초우량 고객)' 프리미엄 카드로 꼽힌다. 검은색 카드 외관의 특징을 따 '블랙카드'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 카드는, 미국 기준으로 가입비만 1만 달러(약 1300만 원)에 달한다. 매년 5000달러(약 650만 원)의 연회비를 따로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단독 발급 이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다음 목표가 아멕스 블랙카드의 국내 단독 출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멕스 블랙카드가 가지는 위상을 토대로 국내 VVIP 충성고객을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에서 타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블랙카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2005년 현대카드의 더 블랙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시장 출혈 경쟁을 촉발한 것처럼 국내 카드업계에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멕스 블랙카드가 글로벌 카드시장에서 가지는 프리미엄 위상은 굳건하다"며 "현대카드가 플래티넘 등 아멕스 주력 카드 3종의 단독 발급 계약을 맺은 것도 블랙카드의 국내 출시 추진을 염두에 둔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