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린샤오쥔은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4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대회 목표와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소감을 묻는 말엔 "모든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린샤오쥔은 검정 마스크를 끼고 붉은 대표팀 점퍼를 입은 채 입국했다. 공항에 모인 수십 명의 팬들은 린샤오쥔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9년 대표팀 동성 선수의 바지를 장난삼아 내리다가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3심으로 가기 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자격정지 1년 징계는 유효했고,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의해 오랜 기간 실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2022/23시즌부터는 중국 대표로 출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열린 6차례 ISU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에 출전했다. 린샤오쥔은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6차 대회에서도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코치들과 안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