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필 상무 “너도나도 OLED 생산에 보람…우리가 최초”
올레드 부가가치 커…매출 비중 35% 이상 상회 예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경쟁사가 들어오는 걸 웰컴(환영)한다. 지난 10년간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주도하고 역사를 만들었다. 결국 소비자가 올레드 TV를 인증했다는 방증이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8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의 올레드(OLED) 시장 진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백 상무를 비롯해 정재철 HE연구소장 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 등 LG 올레드 TV의 상품 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및 영업 판매를 맡고 있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경영진은 10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전자의 OLED TV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를 첫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LG전자의 올레드 TV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2013년 첫 출시 이후 누적 출하량만 1500만 대를 넘어섰다.
백 상무는 “처음 (OLED TV를) 만들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 TV였기에 어디까지 만족시켜야 할지 목표를 잡기 쉽지 않았다”며 “경쟁하는 업체들이 들어왔을 때 반갑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에 이르러서 너도나도 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프리미엄 TV를 이끌어가면서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에 대한 보람이 들었다”며 “우리가 시대의 트렌드를 이끈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나타냈다.
LG전자의 자신감은 10년간 쌓아 올린 혁신 기술에서 비롯됐다. 이날 공개된 LG 올레드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기술로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LG전자가 마련한 화질 체험존에서는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개선된 밝기의 신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올해도 혁신 기술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체 TV 판매량에서 올레드의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올레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 매출 기여도가 높아 올해 매출 비중이 35%나 그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올해도 TV 시장은 어렵겠지만, LG전자는 대형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올레드 TV의 한계로 여겨지고 있는 번인 현상에 대해서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인은 디스플레이 소자 일부가 열화돼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잔상은 고객이 경험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면서 "소재를 바꾸면서 잔상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많이 해놨으며 여러 테스트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업계 왕좌를 지켜온 만큼 앞으로의 10년도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백 상무는 “미래 LG전자의 경쟁 상대는 현재 우리가 오늘 만들고 있는 TV라고 생각한다”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에 대한 구상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TV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스크린으로 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드웨어 못지않게 ‘웹 OS’ 등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춘 올레드 TV를 이달 13일부터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LG 올레드 TV의 국내 출하가는 모델별로 77형 기준 570만~900만 원, 65형 기준 319만~539만 원이다. LG전자는 이달 중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상당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