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제안 사외이사 제안 거절…"전문성, 독립성 검증 부족"
JB금융지주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의 배당성향 확대 요구에 대해 "과도한 확대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이익에 손해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JB금융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재무재표의 승인, 정관의 변경, 이사의 선임 등 '2022년 정기 주주총회' 관련 의안을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JB금융 이사회는 얼라인 측이 제시한 요구 중 하나인 배당성향 확대에 대해 "과도한 배당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 있고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앞서 JB금융은 2일 "얼라인의 900원 배당 제안은 과도하고, 재무건전성 유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필요성, 배당과 주주환원 수준의 안정적 성장 필요성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 이익증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공시한 바 있다.
JB금융의 지난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1.39% 수준이다. 얼라인은 JB금융이 주당 900원 결산배당을 지급하더라도 보통주자본 비율은 약 11.28%로, BNK금융(11.21%), DGB금융(11.25%)보다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이 연평균 5% 이하로 낮아지면 고정비 등의 영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수 있고, 10% 이상 높아질 경우 수익성이 낮은 자산의 동반 성장으로 자기자본이익률 개선폭이 둔화될 수 있어 연평균 7~8% 수준으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JB금융 이사회는 얼라인 측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추천 절차와 검증 부족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
J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 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소극적 자격요건 외에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후보를 충분한 검증과 평가를 통해 선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할 수 없었다"고 우려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배당성장률과 배당수익률을 업종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룹 펀더멘털에 적합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JB금융지주는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로서 지역 내에서 공적 역할을 다하고, 금융당국의 정책 및 규제사항을 준수하며 금융시장 변화에 맞추어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