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尹, 당선 1주년에 ‘김기현 지역구’ 띄우기…당정일체 염두

입력 2023-03-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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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항만공사에서 열린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1주년을 맞는 9일 울산광역시를 찾았다.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게 된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로, 김 대표 취임 이튿날 공개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먼저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9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이룬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외국인 투자가 더욱 늘어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외국투자기업(외투기업)들의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지원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며,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외투기업 인센티브 강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연내 개정하고, 산자부 주최 ‘외투기업 간담회’를 연 2회 정례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S-OIL을 비롯한 울산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벌였다.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첨단산업 발전 지원을 밝히고 기업인들의 건의를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지역 경제인들의 민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토록 하겠다”며 “기업이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대선공약 이행을 거듭 약속하기도 했다. 트램이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 약속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트램은 대선후보이던 윤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신임 대표가 함께 마련한 공약이다. 울산은 김 대표의 지역구(울산 남구을)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취임한 이튿날 윤 대통령이 직접 울산을 찾아 대선공약을 재확인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울산 지역구 권명호·이채익·서범수·박성민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 1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를 챙겨주셔서 감격스럽다”며 “나라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자동차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에 올라 제원 및 운항 브리핑을 들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내 최초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 부두로 향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울산공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전기차 신공장 건설계획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대적인 수출 지원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 자동차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 선제 지원 방안을 올 상반기 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울산을 누비며 울산 산업발전을 약속하고 대선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띄우기에 나선 건 '당정일체'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임 대표로 취임해 총선에서 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게 된 김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당정일체 실현을 위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13일 김기현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해 만찬을 가지기로 했고, 대통령실 참모가 참여하는 고위당정협의를 포함해 당정협의를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기적으로 주례회동을 하는 것처럼 김 대표와 정례적으로 회동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이 그간 윤 대통령이 ‘1호 당원’이며 ‘월 300만 원 당비’를 납부한다면서 당에 할 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는 점에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김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정례회동 가능성에 대해 “할 수 있으면 하면 좋다”며 “대통령 일정과 당 일정을 감안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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