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23-03-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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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기업 비케이홀딩스가 지난해 광고사업 자회사를 흡수합병한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업계에선 비케이홀딩스가 이색 사업 확장으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케이홀딩스와 같이 주력 부문의 위기를 사업다각화를 통해 극복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케이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억 원(83.5%) 증가했다. 작년 7월 광고 기업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합병 한 뒤 실적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손실 폭도 3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35.2% 줄었다. 비케이홀딩스 관계자는 “신규 사업 합병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며 “무형자산 평가손실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후공정 재료인 솔더볼을 제조하는 비케이홀딩스가 신사업을 편입한 것은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솔더볼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의 핵심 부품으로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술 집약적인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경기가 불황의 초입 단계로 들어서면서 비케이홀딩스의 2021년 매출액은 100억 원 밑으로 하락했다. 2019년 93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101억 원으로 늘었다가 2021년 94억 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품종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신규 거래처 판매 확대와 미개척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한파가 길어질 것으로 지표는 곳곳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새 111.7%포인트(P)나 뛰었다. 높은 재고율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케이홀딩스는 시장 위축으로 인한 사업 규모 축소를 휘닉스커뮤니케이션으로 방어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부터 반도체 소재 부문 70억 원, 광고대행부문 4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인 외연 확장을 이뤄낸 셈이다 . 비케이홀딩스는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공격적 신규 광고주 영입을 통한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산업과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새로운 먹거리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체유래 생체재료 바이오소재 기업 셀루메드는 1997년 설립돼 조직은행을 시작으로 인공관절, 의료기기, RNA(리보핵산) 효소 등 본 사업인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최근엔 2차전지 교체형 배터리팩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셀루메드가 추진 중인 2차전지 관련 신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2차전지 교체형 배터리팩의 자체 양산 및 유통을 비롯해 △국가 표준형 배터리팩이 적용된 전기이륜차의 생산 및 판매 △다양한 표준형 배터리팩 호환이 가능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이다.

택스리펀드 기업 글로벌텍스프리(GTF)는 자회사 넷크루즈를 통해 소방통합관제시스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로 화재 정도와 발화 원인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GTF가 2021년 2월 넷크루즈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추진한 신사업인 소방통합관제시스템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소방통합관제시스템은 기존 시장에 없는 개념으로 소방 관련 시설물들을 통합해 관제할 수 있다. 특히 GIS(지리정보시스템) 또는 도면 기반에 관제 시설물들을 표기, 직관적으로 위치 파악과 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웹기반으로 3A(AnyTime, AnyWhere, AnyDevice)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장비라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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