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도 14일 BUSD 관련 거래 중단…“BUSD 유동성 리크스 우려”
스테이블코인ㆍ관련 은행 파산에 바이낸스, ‘IRI 기금 BUSD→코인 전환’
“전환 환영”, “기금 감소 우려” 의견 분분…일부는 LFG 사례 언급하기도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제재에 따른 발행 중지 이후, 코인베이스도 이날 BUSD 관련 거래를 중단하는 등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낸스 역시 거래소 내 다른 스테이블코인 페어를 늘리는 한편, 10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산업 회복 기금(IRI)이 보유한 BUSD를 비트코인 등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지난달 27일 공지한 대로, 이날 새벽 1시부터 BUSD 관련 거래를 중단했다. 팍소스의 BUSD 발행 중단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에 따른 결정이다.
앞서 BUSD는 지난달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금융감독청(NYDFS) 등 미 규제 당국이 발행사 팍소스에 제재를 가하며 발행이 중지됐다. 발행 중지 전 시가총액 약 160억 달러, 시총 7위에 위치하던 BUSD는 발행 중지 이후 시총이 100억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현재는 시총이 83억 달러(10위)까지 내려왔다. 그동안 USDT(USD테더)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58%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BUSD 점유율이 계속적으로 감소할 것에 대비해 바이낸스는 다른 스테이블코인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BUSD 외 트루USD(TUSD), USDT(USD테더), USDP(팍스 달러)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쌍을 출시하고 수수료 면제 정책도 시행했다. 발행 중지 당시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BUSD 점유율 감소를 예상하며, 거래소 내에서 다른 스테이블코인과의 협업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부터는 친 가상자산 은행인 실버게이트 청산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은행과 실리콘밸리 은행(SVB) 등이 연이어 파산하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전체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 이에 창펑 자오 CEO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은행들의 변화로 인해 BUSD로 구성된 10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산업 회복 기금(Binance IRI)를 비트코인, BNB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0억 달러의 기금이 어떤 비율로 전환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이낸스 측 역시 창펑 자오 CEO의 트위터 발표 외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IRI 기금 전환 발표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엇갈린 반응 보였다. 이번 BUSD의 코인 전환을 지지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IRI 기금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비트코인 등 일반 코인은 가격 변동이 심해, 기금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테라·루나 사태 때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가 생태계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전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이후 LFG가 매집한 비트코인 중 일부인 약 1만 개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창펑 자오 CEO가 IRI 기금 관련 트윗을 남긴 13일 오후 2만2000달러 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밤 11시께부터 급격히 상승해 이날 들어 2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낸스 IRI 자금이 비트코인 매집에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